GMO 사피엔스의 시대 (폴 뇌플러)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인간이 인간을 창조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경고없이 다가왔다
맞춤아기의 탄생은 분명 인간에게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혜택을 우리에게 주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예를들어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체를 유전학 기술로 교정해서 병에 걸리지 않게 도와준다. 부모 한 사람이라도 돌변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분명 이러한 기술은 구원자처럼 느껴질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유전자 교정 혹은 조작으로 탄생하는 더 뛰어난 인간, 신인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부류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초인간주의(transhumanism)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다. 괴테는 독일의 우생학을 높이 평가한 인물로 유명하다. 실제 불임치료의 혁신가 로버트 에드워즈도 우생학자였다. 더 뛰어나고 초월적인 인간 종족 Homo Evolutis는 개인보다는 사회, 국가 단위에서 더욱 관심이 높다. 미래에는 맞춤 아기들을 ‘선택’하도록 사회적, 국가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맞춤아기 기술이 가까이 다가왔지만, 아직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표적 유전자는 하나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범위가 광범위할 경우 많은 유전자를 편집해야 할수도 있다. 표적 유전자의 다른 유전자에서 우연한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이 작은 결함이 발달장애, 암, 죽음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발현된 유전자 변형은 후손에게 영원히 유전된다는 것은 과히 무서운 이야기다. 지금단계에서 예측할 수 있는 오류는 인간배아 게놈에서 올바른 표적을 찾고도 편집을 잘못하여 정상기능을 일부 억제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등 변화를 주어 새로운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게놈에서 엉뚱한 위치를 찾아가는 오적중효과이다. 이는 향후 오류를 탐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수한 실험, 즉 실패가 필수적이다. 위험성이 크고 세개를 초월하는 실험에서 실험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특성을 유념해봐야한다.
임상치료 목적 유전자 편집도구의 최적화를 위해 수천개의 배아를 연습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한 윤리적 비난을 피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의 맞춤아이를 위해 많은 배아들이 연습되어야 한다는 것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떤 생명은 죽어야한다는 말이다.
놀라운 이야기가 더 있다. 향후 이러한 실험들은 인공자궁, 실험실 생산용 자궁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아기의 생산과정 전체가 인간의 몸 밖, 아기를 낳기위한 부모의 신체적 기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고통없이 태어나는 인간, 고통없이 아이를 낳는 부모. 지금과 같은 유대감과 연결감이 사라진 후의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맞춤형 아기들은 이러한 부모와의 관계를 가지며, 더욱이 그들은 일생 피실험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한다. 더욱이 그들은 그들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사업체의 지적재산권이 될 수도 있겠다. 즉 상품으로서의 가치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맞춤형 아기는 불임치료에 결합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잠재적 부가사업으로 인식되며, 맞춤형 아기가 태어나기 이전, 배우자를 고를때에도 향후에는 유전학적 추정에 근거한 생식세포 기증자를 선택하고 아이를 아바타 고르듯 디지털 방식으로 아이를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생식이 통제되는 전체주의 사회는 인류가 정부기관에 인간의 생식과 변형을 통제당하는 가상세계를 그린 ‘멋진 신세계’, 그리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선택되는 적격자와, 성관계를 통해 태어나는 열등한 인간은 부적격자로 나눠지고, 유전자 의무검사가 시행되는 계급사회를 그린 영화 ‘가타카’의 현실이 멀지 않은 듯 보인다.
성경은 분명 우리들을 질그릇속에 두어 하나님을 알게하고 그 분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하신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모두가 완벽한 인간이 되길 바라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점점 그 분의 존재를 밀어버리게 될 지 모르겠다.
‘가타카’에서 자신의 꿈을 따라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빈센트는 운명을 거스르고, 유전자 정보에서 알려준 자신의 수명조차 극복하고자 했다. 유전자 맞춤으로 태어난 동생과의 수영에서 늘 지기만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는 말한다. 나는 되돌아갈 힘 따윈 남겨두지 않았다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의 삶에서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말한다.
There is no Gene for the human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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